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교정 이야기

'듯이'의 띄어쓰기

by 교열가 2022. 2. 24.

[전] 아내가 노끈에 빨래 널듯이 사진을 걸어 놓았다.

[후] 아내가 노끈에 빨래 널 듯이 사진을 걸어 놓았다.

 

'듯이'의 띄어쓰기는 형태로 구별할 수 있다. "잡아먹을 듯이"처럼 관형사형어미 '-는/-은/-을' 뒤에서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쓰고, "구름에 달 가듯이"처럼 어간 뒤나 "말씀을 하셨듯이"처럼 선어말어미 '-시/-었/-겠' 뒤에서는 어미이므로 붙여 쓰면 된다. 그런데 "하늘을 날 듯이"에서 '듯이'는 '날(다)+듯이'로 보면 어미가 되고, '날(다)+ㄹ+듯이'로 보면 의존명사가 되므로 형태로 구별하기 어렵다. '날 듯이'와 비슷한 '널 듯이'도 마찬가지다. '날다'나 '널다'처럼 어간의 끝음절에 'ㄹ'이 있으면 이렇게 된다. 이런 경우에는 어미 '듯이'가 "뒤 절의 내용이 앞 절의 내용과 거의 같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"인 점에 근거하여 이어진 문장에 쓰였는지 안긴문장에 쓰였는지로 구별하면 된다. 예컨대 "성난 개가 {물 듯이} 달려들었다"나 "아이들이 하늘을 {날 듯이} 껑충껑충 뛰었다", "모래알이 {잡힐 듯이} 가깝게 보였다"에서는 의존명사로, "{거대한 파도가 일듯이} 사람들의 가슴에 분노가 일었다"나 "{비 온 후에 죽순이 돋듯이} 여기저기에서 회사를 세웠다", "{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} 생각도 다르다"에서는 어미로 보면 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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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etrissa Solja  (0) 2021.08.03